마켓컬리를 이용한 지 1년이 넘었습니다. 굉장히 만족하며 사용하고 있습니다만 여러 가지 제품을 경험하며 앞으로 계속 컬리를 이용한다면 정리가 좀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동일한 품목이라도 가장 내 입맛에 맞는 제품을 찾아 그 제품만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사실 신경 쓰지 않으면 별로였던 제품을 다시 주문하며 후회하는 경우들도 생깁니다.
첫 번째 프로젝트는 바로 '짬뽕'입니다. 이미 오래전부터 집에서 간편한 조리를 통해 먹을 수 있는 짬뽕 제품들이 나왔습니다만 정말 제대로 된 제품들이 나오기 시작한 것은 쿠팡과 마켓컬리가 자리를 잡으면서부터였습니다. 대기업 식품 회사에서 나오는 제품들은 어딘가 어설프고 맛이나 재료가 충실하지 않았습니다. 그에 실망하여 다시 중국집을 찾게 되었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습니다. 웬만한 중국집 짬뽕 보다 더 맛있고 퀄리티가 높은 제품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이연복의 목란 짬뽕
첫 번째는 이연복의 목란 짬뽕입니다. 정말 유명한 셰프의 인기 있는 제품입니다. 컬리에서 큰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후기는 예전에 9,999개를 넘긴 상태입니다. 목란은 이연복 셰프가 이끄는 중식 레스토랑의 이름입니다. 이연복 셰프의 40년 중식 노하우를 담았다고 합니다. 그 맛을 이제 집에서도 간편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2인분이 들어있고 5% 할인된 12,825원에 구매했습니다. 1인분에 6,400원 정도로 보통은 중국집에서 판매하는 짬뽕과 비교하게 되니 저렴한 편은 아닙니다. 하지만 이연복이란 셰프의 네임벨류에서 오는 신뢰가 있어 구매에 망설임은 없었습니다. 구성품은 정말 간단합니다. 면과 짬뽕탕 두 가지입니다. 오징어를 좋아해 냉동실에 항상 구비되어 있고 라면이나 짬뽕 등 탕요리를 먹을 때 자주 넣기 때문에 따로 준비를 해두었습니다만 내용물에 보이는 건더기의 양을 보니 추가로 오징어를 넣지 않아도 충분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2인분을 함께 넣은 모습입니다. 국물에 가려져 건더기가 다 보이지 않습니다만 저렇게 위로 많이 올라올 정도면 내용물이 굉장히 충실하다는 뜻입니다. 건더기 등 재료의 양 그리고 눈에 보이는 신선도는 만점입니다. 이왕 준비해 두었기에 오징어도 넣어서 끓여 먹었습니다. 조리법은 간단합니다. 짬뽕탕은 충분히 해동 후 내용물을 냄비에 넣고 끓입니다. 면은 별도의 해동 없이 끓는 물에서 2분간 삶아냅니다. 저는 더욱 쫄깃한 면발을 위해 바로 찬물에 헹구어 그릇에 담았습니다. 끓는 물에 면을 넣으면 물이 끓지 않게 되지만 신경 쓰지 말고 넣고 난 뒤 2분 정도 후 건지는 것이 좋습니다. 다시 끓어오른 다음 2분이 아닙니다.
마켓컬리에서 마일드와 오리지널 두 가지 버전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오리지널은 매콤하고 얼큰합니다. 마일드는 먹어보지 않았지만 맵지 않은 맛인 것 같습니다. 중화면의 양도 넉넉하고 해산물과 야채 등 건더기가 정말 푸짐합니다. 국물맛도 나쁘지 않습니다. 다만 제 입맛에는 아쉬운 부분이 있었습니다. 국물이 무거운 편입니다. 고추장을 많이 넣으면 텁텁하게 무거워지는 그런 느낌입니다. 막걸리에 비유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막걸리를 흔들기 전에는 맑고 깔끔한 맛을 느낄 수 있지만 흔들면 가라앉아 있던 침전물이 올라오며 섞여서 맛이 무거워집니다. 저는 깔끔하고 가벼운 국물이 좋습니다. 물론 이 부분은 개인차가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고메 중화짬뽕
두 번째는 고메 불맛 가득한 중화짬뽕입니다. 고메 브랜드에는 여러 가지 다양한 제품들이 있기에 굉장히 익숙합니다. 컬리에서 8,980원에 구매했고 2인분이 들어 있으니 1인분에 4,500원 정도입니다. 이연복의 목란짬뽕과는 2,000원 정도 차이가 가 납니다.
구성품은 중화면과 원물고명 그리고 비법소스입니다. 목란짬뽕과는 많이 다른 모습이며 저도 이런 방식은 조금 생소했습니다. 조리방법은 역시 간단합니다. 정해진 물의 양에 비법소스를 넣어 끓인 후 내용물을 넣어 끓이면 됩니다. 1인분을 끓일 때와 2인분 끓일 때의 조리시간이 다르니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고명이 아래쪽으로 내려가게 넣어야 한다고 하여 건더기가 잘 보이지 않습니다만 확실히 목란짬뽕에 비하면 건더기의 양이 많이 부족합니다. 1인분에 2,000원 차이가 나니 당연한 결과입니다. 건더기 재료들은 위생적이고 신선해 보였습니다. 목란때와 마찬가지로 오징어를 추가로 넣어 주었고 이번엔 고추도 조금 추가하였습니다. 매운 고추가 아니기 때문에 맛에 큰 변화를 주지는 않습니다.
고메 중화짬뽕 또한 마켓컬리에서 굉장히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인기제품입니다. 맛을 보니 목란짬뽕보다는 중국집 짬뽕맛에 훨씬 가깝습니다. 또 국물이 맑고 가벼워 제 입맛에는 목란짬뽕 보다 더 좋았습니다. 물론 건더기의 양이 많이 부족했지만 가격차이를 생각하면 이상할 것이 없고 집에 있는 차돌박이나 오징어 또는 새우를 추가하여 푸짐하게 즐기면 됩니다. 이렇게 되니 목란짬뽕은 보편적인 중국집의 맛이라기 보단 목란만의 철학이 담겨있는 짬뽕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일본에 가면 가게마다 라멘맛이 다른 것과 같은 맥락입니다.
피코크 홍대초마짬뽕
이 제품은 예전에 오프라인 마트에서도 자주 봤던 제품입니다. 눈길이 가면서도 쉽게 구매할 수 없었던 상품입니다. 아무래도 가격 때문이었던 것 같은데 컬리에서 할인된 가격으로 고메 중화짬뽕 보다도 더 저렴하게 구매하였습니다. 8,532원에 2인분이니 1인분에 4,250원 정도입니다. 할인으로 살 수만 있다면 가격이 굉장히 착하고 할인이 아니더라도 그리 비싼 편은 아닙니다.
제품의 구성은 목란짬뽕과 동일합니다. 짬뽕탕과 수라식 중화면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먼저 짬뽕탕을 따듯한 물에 해동하여 끓이고 중화면은 끓는 물에 40~50초 정도만 담갔다 빼면 됩니다. 면을 그릇에 담고 그 위에 짬뽕탕을 부어주면 됩니다. 면을 너무 오래 삶으면 퍼지니 꼭 시간을 지키시기 바랍니다. 면을 넣었을 때 물이 끓지 않는다고 해서 다시 끓을 때까지 기다리면 다 퍼집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홍대초마짬뽕을 그릇에 담으니 고메 중화짬뽕이 맛은 나쁘지 않았지만 가격대비 건더기가 정말 부실한 제품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할인을 하지 않았을 때 500원 정도 차이가 나는 것인데 건더기의 양은 홍대초마짬뽕이 월등히 푸짐합니다. 어머니도 고메 중화짬뽕은 없어 보였다고 말씀하시며 맛도 초마짬뽕이 더 좋다고 하십니다. 저는 맛에서 큰 차이를 느끼진 못했습니다. 둘 다 국물맛이 괜찮았습니다. 하지만 건더기의 양을 보고 난 뒤 제 마음속에서 고메 중화짬뽕은 폭락하였습니다.
피코크 홍대초마짬뽕에는 고기가 많이 들어가 있습니다. 고기짬뽕과 같은 느낌입니다. 이번 1탄에서 비교한 세 가지 짬뽕 중 1위는 홍대초마짬뽕입니다. 이는 맛과 가성비를 따져본 결과이며 아직 2탄과 3탄 등 비교해봐야 할 제품들이 많기 때문에 최종결과는 아닙니다. 2탄에서는 백리향 삼선짬뽕과 외할머니댁 고기짬뽕 그리고 조선호텔 삼선짬뽕 세 가지를 비교해 보겠습니다. 제 입맛은 특별하지 않습니다. 대중적인 입맛이라 생각하며 살고 있습니다만 그럼에도 개인적인 취향이 있으니 감안하시고 보시기 바랍니다. 이상 마켓컬리의 첫 번째 짬뽕대전 이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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