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 오래전 이야기지만 여전히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는 내용입니다. 아마 많은 분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하여 글로 남겨 둡니다. 관련하여 어려움을 겪고 있는 모든 분들 또한 올바른 선택을 통해 좋은 결과가 있길 바라겠습니다.
언제부턴가 어머니에게 복통이 있었습니다. 마침 국가건강검진 시기가 되어 근처에 있는 꽤 규모가 큰 여성병원에 내려 드렸는데 진료가 끝난 후 모시러 갔더니 자궁 쪽에 꽤 큰 혹이 있고 나빠 보이지 않아 복강경 수술일정을 잡고 오셨다고 합니다. 의사가 걱정할 필요 없다고 했지만 그래도 수술을 동네 병원에서 한다는 것이 마음이 불편해 의정부에 있는 S병원에 모시고 가 CT촬영을 했습니다. 이후 외래 날짜를 기다리던 중 집에서 어머니가 갑자기 호흡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상태가 되어 응급실에 갔습니다. 심전도에 문제가 있고 부정맥 의심된다 하여 심장내과 외래까지 잡았습니다. 자궁 쪽 수술을 위해서는 심장에 이상이 없는지 우선 확인해야 하므로 하루동안 심장 쪽 기능을 체크하는 기계를 달고 계셨습니다. 확인 결과 다행히 큰 이상은 없고 긴장이 되거나 스트레스가 심하면 호흡곤란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이전에도 몇 번 그런 적이 있었습니다.
이후 수술일정을 잡고 의사와 상담을 하는데 자궁을 적출하자는 이야기를 했다고 합니다. 그날은 제가 일이 있어 어머니 혼자 병원에 가셨는데 그 이야기를 듣고 충격을 받으신 것 같았습니다. 주변에 자궁적출 한 지인들이 있는데 부작용이 심해 가능하면 자궁적출은 하지 않는 쪽으로 수술을 했으면 좋겠다고 의사에게 이야기를 했더니 환자가 꼭 원하면 혹만 제거하도록 할 수도 있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합니다. 어머니는 혹만 제거할 수 있으면 그렇게 하면 되는 것인데 왜 자궁을 적출하려고 하는지 모르겠다며 불안해하셨습니다.
그래서 인터넷 검색을 통해 관련 정보를 검색해 보았고 청담동 쪽에 비수술 치료가 가능하다는 산부인과를 찾았습니다. 진료 예약 후 방문하여 MRI 촬영 등 여러 가지 검사를 하였습니다. 의사는 검사결과를 토대로 비수술 치료 방법인 하이푸 시술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 진단하였습니다. 결국 복부절개 후 혹을 제거하는 방법뿐이라는 내용이었습니다. 또 자궁암이 아니라면 자궁을 적출하지 않아도 된다. 혹만 떼어내면 되는데 의사들이 자궁적출을 하려고 하는 이유는 자궁적출수술이 비교적 쉽고 검사를 통해 자궁암이라는 것을 확정할 수 없어 이후 문제 발생 확률이 낮은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란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리곤 H대학병원에 이 분야에서 신뢰도가 높고 수술을 잘하는 의사가 있으니 의뢰서를 가지고 가보라고 하였습니다.
결국 어머니는 H대학병원에서 또 MRI촬영 등 여러 가지 검사를 받았습니다. H대학병원에서는 자궁근종이나 섬유종이 아닌 자궁암이 의심되어 자궁적출수술을 하는 것이 맞다는 진단을 내렸습니다. 그렇게 H대학병원에 입원과 수술날짜를 잡고 나오셨지만 자궁적출에 대한 불안은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여러 병원 의사들의 의견이 한결같다면 그렇게까지 고민하지 않았을 것 같은데 의견이 나뉘어 더욱 신뢰가 떨어지고 불안하셨던 것 같습니다.
어머니는 마지막으로 S그룹병원에 가보자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S그룹병원에 외래를 예약하고 진료를 받았습니다. 이제껏 다른 병원들은 촬영한 지 얼마 되지 않은 CT와 MRI를 굳이 또 해야 한다고 하여 시간과 돈을 낭비하였는데 S그룹병원은 가지고 온 자료를 토대로 판독해 보겠다고 했습니다. 또다시 검사를 해야 하는 것이 아닌지 걱정했는데 다행이었습니다. 판독비는 30만 원 정도 나왔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S그룹병원의 수술일정이 빠르게 잡혀 예약을 먼저 해둔 상태였습니다. 최종 판독결과에 따라 어떤 방식으로 수술이 진행될지 결정되는 상황이었지만 S그룹병원 의사도 자궁암이 의심되어 자궁적출 수술이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된다는 의견을 주었고 어머니도 그제야 자궁적출 수술을 수용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여러 가지 영상을 찾아보시더니 난소를 살릴 수 있는지 의사에게 건의해 봐야겠다고 하셨습니다.
우선 당시 자궁암이 아니라는 결과가 나오길 기도했습니다. 또 어머니의 바람대로 자궁을 적출하더라도 난소를 살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어떤 수술이든 잘 되어 건강해지길 기도했던 기억이 납니다. 두 번째 이야기가 있으니 꼭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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